2011-10-12 16:07
[잡가-2] 유산가(遊山歌)
막강한쌤

오늘 살펴볼 작품은 <유산가>입니다. 봄의 아름다운 경치를 영탄적인 어조로 노래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유산가>는 4·4조, 4음보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지만 파격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상투적인 한자어를 사용했으나 의성어와 의태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생동감이 있고, 우리망의 묘미를 잘 살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폭포수의 장관을 묘사한 대목은 의성어와 의태어의 사용이 매우 탁월합니다.

잡가는 조선 후기에 형성되어 개화기까지 유흥의 자리에서 직업적인 소리꾼들에 의해 가창된 노래입니다. 때문에 가사에 비해 통속적이고 민요보다는 세련된 경우가 많습니다. 노랫말도 독자적으로 지은 것 보다는 여기저기서 따온 것이 많습니다. <유산가> 역시 뒷부분을 보면 판소리 <수궁가>에서 자라가 육지에 와서 산천을 구경하는 대목과 흡사한 부분이 나옵니다.

 

의성어와 의태어의 활용에 주목하면서 작품을 함께 읽어 봅시다.

 


 

유산가(遊山歌) -작자미상

 

◦화란 춘성(花爛春城)하고 만화 방창(萬化方暢)이라.
→꽃이 활짝 피어 아름다운 봄동산에 만물이 바야흐로 기를 펴고 자라난다.

◦때 좋다, 벗님네야, 산천 경개(山川景槪)를 구경을 가세.
→이렇게 좋은 때를 만났으니, 벗들이여,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를 구경하러 가세

  서사 : 봄의 경치 구경의 권유함(시상의 도입)

 
◦죽장망혜(竹杖芒鞋) 단표자(單瓢子)로 천리강산을 들어를 가니,
→대지팡이에 짚신 신고 표주박 둘러메고 천리 강산 들어가니,

◦만산 홍록(滿山紅綠)들은 일년 일도(一年一度) 다시 피어
→산에 가득한 붉은 꽃, 푸른 잎들은 일 년에 한 번씩 다시 피어

◦춘색(春色)을 자랑노라 색색이 붉었는데,
→봄빛을 자랑하느라 가지각색 붉어 있고,

◦창송취죽(蒼松翠竹)은 창창 울울(蒼蒼鬱鬱)한데,
→푸른 소나무와 대나무는 울창하여 무성한데,

◦기화 요초(琪花瑤草) 난만 중(爛漫中)에
→아름다운 꽃과 풀들이 만발하여 흐드러진 가운데

◦꽃속에 잠든 나비 자취 없이 날아난다.
→꽃 속에 잠든 나비는 사뿐히 날아오른다.

◦유상 앵비(柳上鶯飛)는 편편금(片片金)이요,
→버들 위에 꾀고리 나는 모양 금쪽같이 아름답고,

◦화간 접무(花間蝶舞)는 분분설(紛紛雪)이라.
→꽃 사이 나비 춤은 눈송이처럼 나풀거리는구나.

◦삼춘가절(三春佳節)이 좋을씨고. 도화만발 점점홍(桃花滿發點點紅)이로구나.
→봄의 아름다운 시절이 좋구나. 복사꽃 활짝 피어 송이송이 붉구나.

◦어주축수 애삼춘(漁舟逐水愛三春)이어든 무릉 도원(武陵桃源)이 예 아니냐.
→고깃배 물을 거슬러 봄철을 즐긴다던 무릉 도원이 여기가 아니냐.

◦양류세지 사사록(楊柳細枝絲絲綠)하니 황산곡리 당춘절(黃山谷裏當春節)에
→버들의 가는 가지 갈래갈래 푸르니 황산의 골짜기 안에서 봄철을 만나는

◦연명 오류(淵明五柳)가 예 아니냐.
→도연명의 오류 마을이 여기가 아니냐.

  본사(1) : 봄의 화려한 경치 묘사(시상의 구체화)

 

◦제비는 물을 차고, 기러기 무리져서
→제비는 물을 차고, 기러기는 무리를 지어

◦거지중천(居之中天)에 높이 떠서 두 나래 훨씬 펴고,
→허공에 높이 떠서 두 날개 활짝 펴고,

◦펄펄펄 백운간(白雲間)에 높이 떠서
→펄펄펄 흰구름 사이에 높이 떠서

◦천리 강산 머나먼 길을 어이 갈꼬 슬피운다.
→천 리나 되는 머나먼 강산을 어찌 갈꼬 하여 슬피 운다. 

◦원산(遠山)은 첩첩(疊疊), 태산(泰山)은 주춤하여,
→먼 산은 첩첩하고, 높은 산은 우뚝 솟았으며, 

◦기암(奇岩)은 층층(層層), 장송(長松)은 낙락(落落),
→기이한 바위들은 층층이 쌓여 있고, 큰 소나무는 가지가 늘어지고

◦에이구부러져 광풍(狂風)에 흥을 겨워 우줄우줄 춤을 춘다.
→구부러져 거센 바람에 흥을 못 이겨 우줄우줄 춤을 추는구나.

◦층암 절벽상(層岩絶壁上)의 폭포수(瀑布水)는 콸콸,
→층암 절벽 위에 폭포수는 콸콸 떨어져,

◦수정렴(水晶簾) 드리운 듯, 이골 물이 주루루룩, 저 골 물이 쏼쏼,
→수정 발을 드리운 듯, 이 골짜기의 물이 주루루룩 흘러가면, 저 골짜기의 물이 쏼쏼 흘러서

◦열에 열 골 물이 한데 합수(合水)하여
→열에 열 골짜기마다의 물이 한 곳에 합하여서

◦천방져 지방져 소쿠라지고 펑퍼져, 넌출지고 방울져,
→천방지축으로 솟아오르고, 퍼져 나가고, 끝없이 이어지고 방울지며 흐르다가,

◦저 건너 병풍석(屛風石)으로 으르렁 콸콸 흐르는 물결이
→저 건너편 병풍 모양의 돌 틈으로 으르렁 콸콸 소리를 내며 흐르는 물결이

◦은옥(銀玉)같이 흩어지니,
→은구슬처럼 흩어지니,

◦소부 허유(巢父許由) 문답하던 기산 영수(箕山潁水)가 예 아니냐.
→소부가 소를 몰고 가다 귀를 씻는 허유를 보고 말을 주고받았다는 기산 영수가 여기 아니냐.

◦주곡제금(奏穀啼禽)은 천고절(千古節)이요,
→주걱주걱 울어 대는 주걱새는 예나 다름이 없고,

◦적다정조(積多鼎鳥)는 일년풍(一年豊)이라.
→소쩍소쩍 울어 대는 소쩍새는 일 년의 풍년을 알리는 듯하구나

본사(2) : 봄의 장엄한 경치 완상(시상의 심화)

 

◦일출 낙조(日出落照)가 눈 앞에 벌여나
→아침에 뜬 해가 어느덧 저녁 노을이 되어 눈앞에 어리는구나.

◦경개 무궁(景槪無窮) 좋을씨고.
→아름다운 경치가 한없이 좋구나.

  결사 : 경치 구경을 마치고 감상을 정리함(시상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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